Popping up!


David Gerstein, Charles Fazzino  단체전
2018, From August 04 to September 16

 현대인의 삶은 매우 다양한 것 같으면서도 지나치게 단조롭다. TV와 소셜 미디어에서 엿보이는 사람들의 모습은 저마다의 삶을 비슷비슷하게 살아가도록 유도한다. 꽤 매력 있다고 느껴지는 것들이 누구나 받아들이는 ‘표준’이 되어버리면 매우 평범하고 재미없는 것이 된다. 그 중 몇몇은 그 상태를 참지 못하고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 ‘탈주’한다. 프랑스 철학자 질 들뢰즈(Gilles Deleuze, 1925~1995)는 우리의 삶은 진부함과 일상성으로부터 계속 벗어나고자 하는 탈주와 변화의 연속이라고 했다. 그러나 내 삶에 존재하고 있던 패턴과 흐름을 뒤엎어버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소확행’(小確幸). 즉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것. 매우 일상적이고 보편적인 삶의 흐름 속에서 개성적인 하나의 ‘점(Point)’을 찾으며 거기서 감동을 느끼고 즐거움을 만끽하는 것이다. 호반아트리움의 기획전 ‘Popping up'은 이러한 맥락에서 출발한다.


 현대 도시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이들을 둘러싼 컬러풀하고 재기넘치는 표현들이 하나의 ’점‘을 찾게 만든다.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팝 아트 작가인 데이비드 걸스타인(David Gerstein)은 바쁘게 살아가는 도시인들의 모습을 대담한 색채로 표현하면서 긍정적인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그는 종이에 그린 드로잉을 강철 위로 옮겨 레이저 커팅하는 방식으로 작업한다. 평범한 이들의 인생을 종이에 그려내고, 다시 그것을 입체적인 조각으로 재현해 내는 과정에서 모종의 ’튐(popping)’이 탄생한다. 일상의 탈일상화, 몰개성의 개성화를 그대로 기법적으로 구현해 내는 걸스타인의 세계는 소확행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심리 구조를 매우 잘 담아내고 있다.


 미국 출신의 찰스 파지노(Charles Fazzino)는 ‘3D 팝아트’라는 장르를 정착시켰다. 그는 평면으로 된 작품 이미지를 실크스크린으로 여러 번 뽑아 낸 다음, 각 부분을 오려내고 겹겹의 레이어를 쌓아 올리는 과정 속에서 ‘작품 내 공간’을 만들어 낸다. 그 위에 다시 스와로브스키(swarovski)를 올려 장식성을 극대화한다. 걸스타인이 하나의 대상을 컬러풀하게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면, 파지노는 도시 전체를 관계적으로 조망하고 그것들 간의 어울림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작가다. 그는 전통 회화의 원근법을 무시하고 자신이 여행하면서 인상 깊었던 장소나 풍경들을 화면의 중심에 그려내는 과감함을 지녔다.


 무언가에 도전하기 힘든 시대다. 남다르게 살려고 노력하는 만큼 많은 위험이 따르고, 지금 내가 갖고 있는 것을 잃어버리기도 쉽다. 그렇지만 인간은 언제나 상상하고 꿈꾸는 가운데서 삶의 의미를 찾는 존재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의미 있고 특별한 ‘점’을 발견해 가는 과정, 그리고 그것을 통해 자그마한 감동을 다양한 점의 연결로 만들어 가는 과정(connecting the points)에서 행복의 실마리를 찾아 보는 것은 어떨까.


-아트살롱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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