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고요


안소현 개인전
2019, From September 18 to October 13


현실 어느 곳에도 발을 놓을 수 없어 경계에 서 있는 기분일때에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지만 무너지지 않기 위해 중심을 잡으려 애쓴다. 그 중심에는 항상 햇빛이 있었다. 온 세상을 비춰주는 햇빛은 별 볼일 없던 담벼락도 아름다워 보이게 하는 마법과도 같았다. 순간의 빛으로 온기를 품은 그 곳은 어쩌면 현실도 가상도 아닌 느낌. 그 순간을 보고 있는 나는 환상에 놓인 기분이랄까 벗어나고 싶은 시끌벅적한 길 한가운데에서도 발걸음을 멈추게 만들어 아무 소음도 들리지 않을 만큼 빠지게 만든 장면들. 때로는 상상으로 떠올린 안온한 공간. 가끔은 지도를 통해 본 또 다른 고요한 세상. 빛에 물든 온기를 그리며 내가 있는 곳이 현실이건 가상이건 경계이건 그저 행복하니 너무나 다행이다 싶다.


-안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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