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rcle Dancing


최윤정 개인전
From November 10th to November 28th

윤무(Circle dancing). 여럿이 둥그렇게 둘러서서 돌면서 추는 춤을 일컫는다. 오래된 춤의 형태인 윤무는 손에 손을 잡고 끝없이 이어져 돌아가는 것이 특징이다. 단절된 객체들은 이어져 작고 큰 고리를 만들고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순환의 움직임을 만들어간다. 호반아트리움 아트 살롱 갤러리는 최윤정의 개인전 《Circle dancing》을 통해 이러한 열림과 순환의 행위를 선사하고자 한다.


최윤정은 일상 공간에서 발견되는 빛과 그림자의 찰나적이고 환영적인 이미지를 포착한다. 작가는 이러한 환영을 표현하기 위해 한 낮의 거리 일부분을 크롭하여 유채로 뭉근하고 일렁이게 표현한다. 실제로 한 낮의 태양으로 인해 생긴 벽과 바닥의 그림자를 기억해 보면, 선명한 흑과 백의 경계를 떠올릴 수 있다. 그러나 그의 화면 속 명과 암은 그 첨예한 경계를 흐린 채 뒤섞여 춤을 추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마침내 이 선명한 흐릿함은 관람자의 시선을 끌어당겨 종국에는 이 세계에 적용되는 선험적 시간과 공간의 관념까지도 해방시킨다.


근대 회화의 거장 폴 세잔(Paul Cézanne)은 ‘태양을 그리려고 하는 자는 태양을 캔버스 뒤에 감춰야 한다.’ 고 말한다. 작가 최윤정이 천착하는 회화 실험은 이러한 세잔의 기조와 닮아 있다. 최윤정은 현상적 사실 너머의 내적인 광채를 추구하며, 조용하지만 부드럽게 본인의 조형세계로 우리의 손을 이끈다. 호반아트리움의 아트살롱 갤러리에서 그의 회화와 함께 조용한 윤무(Circle dancing)를 즐기길 바란다.


© Artspace Hohwa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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